동상동몽(同想同夢)을 바라며 -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

 

 배기정 전도사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정을 허락하시고 자녀를 선물로 주셨을 우리는 자녀로 말미암아 가정이 완성되고, 부모가 사실에 대한 감사함과 동시에 자녀를 키워야겠다는 자연스러운 부담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어린 자녀들은 자신의 부모가 가장 힘이 세고, 믿을 만하며,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칭찬을 받는 일은 바로 옳은 일이고, 부모님께 꾸중을 듣는다면 그것은 나쁜 일이라는 데이터를 머릿속에 저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녀들이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그런 태도에 변화가 찾아옵니다. 스마트폰에 신경을 집중하고 부모님이 부르는 소리에 바로 반응하지 않기 시작합니다. 뭔가를 말하면 불만에 표정으로 알아듣기도 힘든 작은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부모와 함께 앉아있는 것도, 무언가를 함께 하는 것도 불편해하고 재미없어하는 그런 자녀들이 친구들과는 환한 목소리로 웃고 떠들곤 합니다친구들의 생일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정작 부모의 생일은 기억도 못 하고 그냥 지나치는 것을 봅니다. 그러면나는 아이에게 과연 어떤 존재인가하는 의문을 품기 시작하고, 점점 이방인처럼 변해가는 자녀와 멀어진다는 느낌을 떨쳐내지 못하게 됩니다. 때론 서운하고, 때론 화가 나지만, 이제 말도 듣지 않고, 부모의 염려와 훈계를 잔소리로 생각해 버리는 커버린 자녀와 싸우는 것에 지쳐버립니다. 그러면서 많은 부모가 사춘기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부모 대신 가르치고 바른말을 친구, 멘토, 선생님, 목회자들을 찾고 의지합니다. 그리고는 대화하려 해도 듣지 않고 관계가 나빠질 거라는 염려 때문에 자녀와의 접촉을 피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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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위대하고 중요한 소명 가운데 하나가 부모로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자녀를 양육하며 아버지인 하나님의 마음을 있고, 훈육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됩니다(예레미야 31:3). 자녀를 키워 사람이라면, 자녀는 부모를 겸손하게 만들고, 기도하게 만드는 존재라는 것에 동의할 것입니다. 우리는 자녀로 말미암아 우리의 부족함을 보게 되고, 주님 앞에 겸손히 나아가게 되고, 우리의 능력 없음을 인정해 주님의 지혜와 긍휼을 구하게 됩니다(야고보서 1:5).  

큰아들인 훈이는 어려서부터 자기주장이 매우 강해 본인이 이해되지 않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사춘기도 비교적 일찍 찾아왔고 오랫동안 계속됐습니다. 그때만 해도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 노릇에 많이 부족했던 저는 아들을 고치고 변화시키는 마지막 책임자가 바로라는 신념 때문에 아들과 부딪칠 때마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지치기 일쑤였습니다.

한번은 아이가 11학년 , 훈육보다는 논쟁에 가까운 말씨름을 하다가 너무 지친 나머지나도 이제 너한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지금 너무 좌절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순간 당황해 표정이 바뀌었고, 우리는 한동안 그렇게 말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다 조금 후에 아들이엄마, 나도 내가 고집불통인 알아요. 엄마가 잘못을 말하는 순간에는 무조건 내가 맞고 엄마가 틀렸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엄마 말이 맞는다는 생각이 때가 많이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바뀌려고 노력하고 기도하게 돼요. 엄마가 잘못을 지적할 바로 인정하지 않는 건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이에요. 엄마가 해주는 말은 내게 많은 도움이 돼요. 그러니 제발 저를 포기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우리는 서로에게 용서를 구하며 많이 울었습니다.

사랑스럽고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들면 자유를 원하고, 부모의 간섭을 싫어하며, 부모를 인정하지 않으며, 부모보다 친구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더욱 귀담아듣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때에도 우리 자녀는 부모로부터 인정받길 가장 원합니다. 사춘기가 되면서 어른처럼 대접받고 싶어 하고, 부모의 어떤 조언과 도움도 필요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말한다고 할지라도 자녀들은 진실한칭찬과 긍정적 수용, 자신의 세계에 진심으로 관심 가져주는 든든한 부모를 누구보다도 필요로 합니다.

자녀가 지금은 미숙해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을 성숙하게 이해하고 해석하지 못하고, 부모님 또한 이제는 어리지 않은 자녀에게 잘못된 방법으로 다가가기 때문에 소통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자녀를 이해하고 바르게 소통하기 위해, 우선 열린 대화를 하십시오. 부모가 답을 정해놓고 대화를 시도한다면 그것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을 찾지 못하는 의미 없는 일입니다. 자녀와 대화를 감독과 선수의 위치가 아닌 선수와 선수의 마음으로 공감하고 들으십시오. 자녀의 감정과 행동을 통제하려 하기보다 우선 들은 잠시 여유를 갖고 생각한 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자녀와 무슨 문제로 갈등을 겪었는지 과정은 어떻게 해소됐는지 메모하면서 원인과 해결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춘기는 자녀만 겪는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지나왔던 길을 아이들도 걷는 것뿐입니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자녀를 위해 누구보다도 어느 때보다도 부모라는 권위의 옷을 벗고 진정성 있게 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