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성인기(Emerging Adults)의 신앙

신흥 성인기(Emerging Adults)의 신앙

 

졸업하고 부모를 떠나 비교적 독립적인 삶을 시작하는 18세-29세를 ‘신흥 성인기(Emerging Adults)’라 부른다. 이 용어는 미국의 심리학자인 제프리 아넷(Jeffrey Arnett)이 2000년에 한 기사를 통해 성인 진입기(emerging adulthood)라는 개념을 제안한 것에서 비롯했다.

신흥 성인기는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성인으로 독립적이며 다양한 삶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독특한 시기에 있다. 이들은 성인의 책임은 유예하면서 다양한 자유와 권리를 체험해 보고, 자신의 진로와 정체성을 확립하는 탐색 기간을 갖게 된다. 그러나 신흥 성인이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지만, 어떤 종류의 "역할 요구 사항"에 제약받지 않기 때문에 이 시기를 역할 없는 역할이라고 부른다.

신흥 성인의 특징으로 정체성 탐구, 불안정성, 자기 집중적 성향, 청소년기와 성인기의 과도기, 그리고 미래에 대한 폭넓은 가능성 등을 들 수 있지만, 무엇보다 사회종교적인 면에서 본다면 어릴 적부터 유지했던 신앙이 흔들리는 모습을 이 시기에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은 근래 미국 기독교계에 커다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그러나 비단 미국 기독교인들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미주 한인 기독교인들에게도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정과 교회를 떠나 새로운 독립적 삶을 시작하는 미주 한인 성인들이 그토록 열심이었던 신앙생활을 떠나는 현상이 왜 사회 전반적으로 발생하는 것인가?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교 시절 최소한 일 년 이상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던 18세-22세의 기독교 성인들 가운데 66%가 독립 후 신앙생활을 멀리한다고(Dropped-Out) 한다. 놀라운 것은 일시적으로 신앙을 떠난(Initially Left) 성인 가운데 50%는 결국 영원히 신앙을 떠나는(Long-Term Loss) 현실에 있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미국 기독교계의 신앙을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기독교 성인들이 보여주는 이러한 현실은 우려를 넘어 더욱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면 기독교 성인들이 신앙을 떠나는 원인은 무엇이고, 그에 대해 기독교계가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탐구해 봐야 할 것이다. 우선, 신앙을 떠나는 원인을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원인은 기독교 성인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대학 진학이나 독립적인 삶을 시작하면서 정체성, 세계관, 직업, 인간관계, 책임, 사회활동, 기술 등 삶에 대한 결정을 스스로 내려야 하기에 신앙생활에 적대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No Hostility) 무관심(Indifference)하게 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삶에 대한 결정이 긴급하고 중요하기 때문에, 교회 출석, 기도, 성경 읽기, 주일 성수, 찬양, 신앙 서적 읽기 등을 당장 하기보다는 신앙생활을 결혼 후나 부모 역할을 수행할 때쯤 열어 보는 보물함 즉, 안전 보호의 자물함(Lockbox for Safe-Keeping)에 넣어두거나 뒷전(Background)으로 밀어놓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원인은 기독교 성인들이 지금까지 함께 신앙생활을 해온 부모와 교회, 목사, 믿음의 친구들로부터 떠나 헤어지기 때문이다.
신앙생활이란 하나님과의 관계를 내용으로 하는 개인 생활과 믿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내용으로 하는 공동생활이다. 그래서 기독교 성인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믿음의 공동생활인 부모와 교회를 떠나야 하므로 변동과 긴급함과 불안(Transition and Emergency and Instability)을 느끼게 되며 신앙생활에서 멀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셋째 원인은 기독교 성인들이 기독교 신앙에 대한 가르침을 잘못 받아왔기 때문이다.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적지 않은 기독교 성인들이 신앙을 좋음과 친절을 강조하는 도덕적인 것(Moralistic)과 인간의 행복과 복지를 추구하는 치유적인 것(Therapeutic), 그리고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는 다신론적인 것(Deistic)으로 가르침을 받고 그렇게 믿으며 성인이 되는 가운데 쉽게 믿음의 삶을 떠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독교 성인들이 신앙생활을 뒷전으로 하고 교회를 떠나고 믿음을 포기하는 원인을 탐구하면서 그들의 신앙생활 회복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첫 번째 해결책은 신흥 기독교 성인들이 독자적인 삶과 관련된 결정을 하게 될 때, 신앙생활은 일반 생활 가운데 한 부분이 아닌 일반 생활 전부가 하나님 나라(천국)를 형성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믿는 신앙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것은 ‘씨 뿌림과 추수’의 신앙 교육이다.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마태복음 13:24).

두 번째 해결책은 신흥 기독교 성인들이 함께 믿음의 삶을 살던 부모나 교회를 떠나도 신앙생활을 지킬 수 있도록 ‘믿음’(Faith)뿐만 아니라 ‘믿음 행위’(Faithing)의 신앙 교육을 하는 것이다. 믿음 행위의 신앙 교육은 가정이나 교회에 있어서 자녀들에게 침묵(No Silence)이 아닌, 끊이지 않는 믿음 행위 대화(Non-Ending Faithing Language)를 하는 것이다.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육과 훈계로 양육하라”(에베소서 6:4).

세 번째 해결책은 신흥 기독교 성인들이 도덕적인 것, 치유적인 것, 다신론적인 것 등으로 여기는 피상적인 믿음 때문에 신앙생활을 멀리하지 않도록 피상적인 믿음을 뛰어넘는 복음적이고 사명적인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태복음 16:24).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가정 안에서 믿음으로 확고히 바로 선 자는 신흥 성인기에 도달해도 이전의 것을 버리기보다 더 지키기에 힘쓸 것이다. 현재 교회에서 어린아이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진행하는 가정 제자훈련인 ‘가스펠 프로젝트’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백순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