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 선교 "우리는 글로컬을 담을 준비된 그릇입니다"

 

쿠르드족 1 쿠르드족 2 쿠르드족 3

평범한 우리도 선교할 수 있음을 삶으로 보여준 한 자매를 소개한다. 그 자매는 청년부 때부터 KCPC에 다니며 교회에서 남편(이관용 집사)을 만나 결혼하고 신혼 때 이라크 쿠르드족을 위해 1년간(2007-2008) 섬기다 돌아와 자녀를 둔 후에도 계속 선교부와 옥합에서 섬기다 직장 때문에 2018년 뉴욕으로 이주한 크리스틴 리 자매이다. 비록 짧은 인터뷰 내용이지만, 직장과 가정, 자녀 양육이라는 일상의 삶 속에서 어떻게 글로컬의 삶을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든 분에게 많은 도전과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 쿠르드족을 위해 이라크에 가게 된 경위는 무엇인가요?
2002년 KCPC 청년부에 다니던 당시에 우리 교회가 쿠르드족을 입양하면서부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남편과 사귀면서 결혼을 생각하게 될 때, 남편이 결혼하면 신혼 첫해를 하나님 사역을 위해 쓰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에 터키 여행 중 만난 정 많고 따뜻한 쿠르드족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터라 하나님의 인도 하심으로 믿고 그들에게 가서 선교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히게 됐습니다.

2. 선교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고, 방문 지역은 어떻게 정하셨는지요?
선교를 결정한 후, 언어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버지니아 지역의 쿠르드 자매 두 명을 소개받아 교제하면서 일 년을 준비했습니다. 터키에 있는 이 자매의 형제들과 연결돼 선교지에 도착해 정착하는 과정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 미국 선교 단체를 통해 무슬림 문화와 선교 방법에 대한 훈련을 두 달 받았습니다. 방문 지역은 당시 선교 담당 목사님과 담당 장로님 등 여러분이 기도하며 추천해주신 장소였습니다.

3. 그곳에서 어떤 사역을 하셨나요 ?
교회에서 연결해 주신 외부 선교 단체를 통해 여성 건강센터의 IT 매니저로 일 년 동안 근무하는 형식으로 생활했습니다. 남편도 같은 기관에서 컴퓨터 지원 일을 했습니다. 센터에서는 건강한 식생활과 에어로빅 등의 클래스가 있었고, 인터넷 카페에서 차와 여러 가지 음료수도 팔았습니다. 일이 끝나면 동네의 이웃들을 초대하고 방문하고 대화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센터에서 자연스럽게 여성들과 접촉하고 교제하다가 성경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4. 사역 중 가장 좋았던 점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어려웠던 점은 당시 제가 너무 어려서 전쟁과 배신과 핍박으로 힘든 상황에 처해 있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는 것입니다. 좋았던 점은 선교를 결정하면서 만나 함께했던 주위 사람들이 대부분 영혼을 사랑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이었다는 것과 안락과 평안, 풍요를 포기하고 버리는 훈련을 남편과 함께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5. 현재는 어떤 생활을 하고 계시는지요?
아이들이 생기고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영혼들을 보내주시는 것을 봅니다. 딸의 프리스쿨에서 만난 아프가니스탄 엄마와 교제하면서 그 가족이 유튜브 등을 통해 성경에 이미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고 성경을 전해 줄 수도 있었고, 또 동네에 이사 온 이란인 가정을 만나 계속 관심을 갖고 교제하고 있습니다. 마침 그 댁 할머니가 어릴 적에 쿠르드 지역에서 자라신 분이라 제가 쿠르드 말을 하는 것을 알고 반가워하시며 저를 한국 딸이라고 좋아하게 되셨습니다. 그분은 영어를 잘할 줄 모르시고, 제 쿠르드어는 부족하다 보니 찾아가서 껴안고 하나님이 할머니의 모든 짐을 덜어가 주시라고 울면서 한국말로 기도해 드린 적이 두어 번 있었습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지내다 보면 복음의 문이 열릴 거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6. 선교를 어려워하는 옥합 여성들에게 조언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친절하고 따뜻한 미소만으로도 관계가 시작되는 것을 봤습니다. 이란 할머니와 딸이 이사 오던 날, 계단을 내려오면서 “Welcome”이라고 했던 제 말 한 마디가 감명 깊었다고 했습니다. 그저 관심을 갖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만으로도 하나님께서 문을 열어 주시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 이 할머니를 통해 지금은 이란에 있는 아드님과도 페이스북으로 연결이 돼 있는데, 얼마 전에는 그분이 예전에 4 복음서를 읽은 적이 있었고, 지금 마음의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평안을 갖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전해 왔습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있어 그분의 GPS를 따라가다 보면 삶의 교차로에서 그분이 보내주시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7. 글로컬(glocal) 사역과 관련해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여러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한국 사람들이 어떤 문화의 사람들에게나 그리 위화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것 같고, 우리도 그들을 보다 쉽게 이해해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한류의 예가 그런 것 같습니다. 이곳에 와있는 외국인들 특히 영어를 못 하는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broken English로 얘기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안 되고 친근감이 생기게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왜 하나님이 한국인인 나를 지금 이곳에서 살게 하실까 하는 생각을 늘 하며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계를 우리 이웃에 보내주셨습니다. 워싱턴에 있는 큰 교회에 속한 우리에게는 다가갈 수 있는 민족이 아주 많습니다. 우리는 특성상 다른 문화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준비된 그릇들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성령님을 의지하면서 우리 이웃(local)에 보내주신 열방(global)의 사람들을 품게 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