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의 성경적 신앙생활

 

시니어

 

백 순 장로

 

KCPC 예배에 참석하는 장년이 3천 명이 넘는데, 그 가운데 55세 이상 성도의 수가 거의 40%에서 50%에 이른다. 이것은 비단 KCPC의 현상만은 아닐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앞으로 20년 내 은퇴 후 시니어가 되는 베이비 부머가 7천만 명에 이르고, 2035년이 되면 60세를 넘는 시니어의 수가 18세 이하의 인구수보다 더 많아지게 되며, 시니어의 수명도 앞으로 20~30년 정도 더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기독교인으로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사실은 은퇴 후 시니어에 이르는 베이비 부머 가운데 78%가 넓은 의미의  ‘기독교인’이라는 점이다. 이런 현실 가운데, 은퇴 후 시니어가 되었거나 되어가는 기독교인의 은퇴 생활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서술한다면, 기독교인 시니어의 성경적인 신앙생활은 어떠해야 하는지 시니어 자신뿐만 아니라 교회도 심각하게 묵상하고 다뤄야 할 것이다.

물론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고,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성도의 교제 등을 충성스럽게 수행하는 동시에 건강, 돈, 시간, 가정, 자녀, 휴가, 여행 등의 문제를 잘 마련하는 것이 시니어 기독교인의 당연한 삶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이러한 시니어 기독교인의 당연한 삶을 영위해 나아가는 데 있어서 다시 새롭게 다짐하고 갖춰야 할 것은 기독교인 시니어가 반드시 간직하고 있어야 할 성경적인 신앙생활의 기본적인 자세이다.

각 사회, 경제 계층의 55세~70세에 속한 은퇴한 시니어를 대상으로 인터뷰한 조사의 결론은 “외로움(Loneliness)”과  “잃어버린 관계와 목적(Missed Relationship with Purpose)”이라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은퇴한 기독교 시니어는 성경이 가르쳐 주는 신앙생활의 기본자세를 다시 확립하고 추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사회 신학자인 제프 하넨(Jeff Haanen)이 쓴 논설  “은퇴 구하기”(Saving Retirement, Christianity Today Magazine, February 2019)와 책  “평범하지 않은 은퇴 안내: 다음 생애에 하나님 목적 발견하기”(An Uncommon Guide to Retirement: Finding God’s Purpose for the Next Season of Life, May 2019)를 중심으로 기독교인 시니어의 성경적 신앙생활의 기본자세를 탐색해 보려 한다.

첫째, 시니어의 신앙 기본자세는 다른 사람의 영적 성숙을 위해 ‘돌보는 자/섬기는 자’(Servant)가 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마 20:28) 이 땅에 오신 정체성을 밝히셨고,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새틀백 교회는 시니어 사역의 표어로 “섬김을 받기 위함이 아니라 섬기기 위함”을 내걸고 있어 우리에게 좋은 가르침을 준다. 그리고 많은 미국 기독교 단체가 사회의 갈라진 틈(Social Gap)을 치유하기 위한 ‘앙코르 사역’(Encore Careers)을 은퇴한 시니어를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다.

돌봄과 섬김은 종의 사역으로 돌봄과 섬김 사역의 핵심에 관해 성경은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 하라”(갈 5:13)라고 말한다. 성경적인 종노릇으로 서로의 돌봄과 섬김의 삶이란 사랑이라는 성령의 열매를 맺어가며 사는 삶을 뜻한다.

둘째, 시니어의 신앙 기본자세는 특히 후세대의 영성을 위해 ‘조언자’(Mentor)와 세대 간 친구(Intergenerational Friend)가 되는 자세이다.
예수님도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요 15:15)라고 우리를 모두 친구로 삼으신 것과 같이 시니어는 우리의 후세대들을 친구로 삼아 하나님 아버지의 뜻과 섭리를 다 알게 해 주는 세대 간 친구가 돼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조언자와 세대 간 친구의 사역과 관련해 성경은 ‘장로직’(Eldership)을 내세우고 있다. 시니어는 장로로서 “지혜”와 “영”과 “깨달음”(욥 32:6-10)을 오랜 세월의 삶을 통해 터득하고 있기에 그것을 후세에게 훌륭한 조언과 대화로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신학자 칩 콘리(Chip Conley)가 인터넷 사이트 “wisdom@work”을 통해 ‘현대 장로 세우기’(The Making of A Modern Elder) 사역을 하는 것이 한 좋은 예이다.

셋째, 시니어의 신앙 기본자세는 ‘다시 탐구하는 자’(Re-Explorer for God-Given Purpose)가 되는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주신 땅에 7년째 안식년과 50년째 희년을 명령하시어 땅을 경작하지 아니하고 쉬게한 제도를 설명하고 있다. 안식년과 희년은 그다음 해에 좀 더 좋은 열매를 얻게 하기 위한 제도이다. 인간의 희년에 해당되는 시니어의 은퇴 후에는 그때까지 열심히 살아온 모든 삶을 내려놓고 내 삶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을 새롭게 탐구해 그에 합당한 신앙의 삶을 새롭게 영위해 나아가야 한다.

어느 신학자는 하나님 목적의 재탐구를  ‘부활의 향기 맡음’(Scent of Resurrection)이라고 칭한다. 하지만, 이는 늙음의 결실(시 92:14)이고, 낡은 겉사람에 날로 새로워지는 속사람(고후 4:16)인 것이다. 이러한 결실과 새로워지는 속사람을 세상에 드러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데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의 영적 성숙을 위해  ‘돌보는 자/섬기는 자’가 되고, 후대의 영성을 위해  ‘조언자와 세대 간 친구’가 되며, 하나님의 목적을  ‘다시 탐구하는 자’가 된다고 하는 시니어의 세 가지 기본 신앙 자세를 확립하고 성숙시키기 위해 모든 기독교 시니어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다짐을 굳게 하고, 교회도 이를 위한 사역을 개발해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