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오피아 김명환/남화수 선교사 (5/8/2021)

사랑하는 동역자님,
 
이디오피아김명환 선교사이곳 이디오피아는 소우기로 접어들면서 아침저녁으로 오는 잦은 비에 천정 곳곳에선 비가 세고, 해를 볼 수 없어 심한 일교차로 인해 객사하는 사람도 생깁니다. 또한 6월 초에 있을 대선으로나라는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지고 어디까지 파급될지 알 수 없어 기도가 많이 필요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저희는 3월 중순에 소속 노회 사무실이 있는 메투에 가서 노회장과 사역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하고 노동허가증에 필요한 서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다음날엔 테피로 가서 마장 교회 지도자들을 만나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가는 길이 진흙탕으로 변해있고, 파인 곳도 많아 아찔한 순간들을 여러 번 넘기고 도로 밑으로 전복된 차들을 여러 번 보면서, 긴장을 놓지 못했습니다. 모든 모임에 좋은 결과를 얻고 마지막 기착지인 짐마에서 하루 밤을 지내고 일정 마지막 날 아침 아디스 아바바에 도착한다는 마음에 렌터카 현지 운전사와 저희 부부를 포함한 총 5명의 승객은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고속도로라고는 하나 바리케이드나 어떤 사인도 없는 시골길을 열심히 달릴 때 동네 꼬마 두 명이 아무 개념 없이 장난 삼아 찻길로 갑자기 뛰어들었습니다. 다행히 좀 큰 아이는 주춤하는 차를 피했으나, 5살쯤 되어 보이는 작은 아이는 판단을 잃고 잘못 피하다 그만 차에 치이고 말았습니다. 운전사는 순간적으로 핸들을 급히 꺾는 바람에 차가 균형을 잃으면서 옆에 있던 시멘트 포스트를 박고 언덕 밑으로 세 바퀴를 구른 뒤 뒤집어진 채 멈췄습니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사건이었지만, 차가 구를 때, 순간적으로 선교사역을 처음 시작하던 초창기에 저희 어린 자녀들과 함께 굴렀던 두 번의 전복 사고가 생각나며 영적 전쟁을 알리는 신고식인가 보다 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앞에 있던 운전사가 저희 옆 뒷자리로 넘어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겨우 깨어나 깨진 창문으로 기어나가고 뒤따라서 저희도 나가 몸 속, 이곳저곳에 있는 깨진 유리 조각을 털어내고 보니 차는 마구 찌그러져 고칠 수 도 없이 되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저희들은 목과 어깨, 팔 다리에 가벼운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고 군데군데 멍이 든 것 외엔 모두가 무사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고, 감사하게도 지나가던 봉고차가 만원인데 세워주어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차를 타고 아디스로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서너 시간 승객들과 마구 겹쳐 앉은 데다 대부분 마스크도 안 하고 창문조차 꽉 닫혀 있었지만 살아있음에 다시 한번 얼마나 감사했던지 모릅니다. 그러나 운전사가 거쳐야 할 절차들과 생계에 어려움이 생긴 것, 그리고 그 보다 현장에서 즉사한 꼬마 얘기를 들었을 때 밀려왔던 감정과 충격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안전에 관한 의식이 전무한 이 나라의 낙후된 환경과 아이들을 쉽게 방치하는 것이 원망스럽기만 했습니다.
 
몸과 마음을 추스를 틈도 없이 계획에 따라 이어지는 사역은 지장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다행히 자문위원과 동역자들이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고 건강하여, 4월 둘째 주부터 2주 동안, 올해 초부터 미뤄졌던 시편 자문위원 점검을 실시하여 60편부터 125편까지를 마쳤습니다. 나머지 자문위원 점검은 2주 후에 실시될예정인데,이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편 점검 전후로 잠언서와 전도서 자체 점검과 자문위원 점검을 위한 역번역(마장어에서 암하릭어로)을 끝냈고, 여호수아 자체 점검도 삼분의 일정도 마쳐 놓은 상태입니다.
 
이곳에서 거주하며 일하기 위해선 당연히 노동허가증이 필요한데 신청과 발급 과정에 이번에 법이 바뀌면서 까다로운 절차가 더해졌습니다. 예전에는 필요한 서류를 이곳 미 대사관을 통해서 공증받아 노동부와 이민국을 걸쳐서 발급받곤 했는데, 지금은 관련 서류를 미국의 해당 주정부, 연방정부, 그리고 워싱톤에 있는 이디오피아 대사관의 세 차례 공증을 거친 후에 노동부와 이민국에 접수를 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서 이곳과 미국으로 서류가 여러 차례 오가야 하는데, 워낙 일 처리가 느린 데다 코비드 사태까지 겹쳐 저희 단체와 인사과에서는 이번 여름에는 이 문제를 매듭지으라는 조언과 배려를 해 주었습니다.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면서 다시 한번 피할 수 없는 영적 전쟁터에 진입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매일의 삶과 사역에도 시험이 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지만 주께서 함께 하시고 대신 싸워주신다는 믿음에는 동요가 없습니다. 동역해 주시는 힘을 얻어 하루하루 진전할 수 있음이 더 할 수 없는 감사입니다.
 
  • 노동허가를 위한 서류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도록 특별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코비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이 나라에 백신이 속히 공급되길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  6 월 초에 있을 이 나라의 총선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 여름에 대학원을 졸업하는 예본이의 취업과 이사, 가을학기부터 기숙사 생활을 시작할 예닮이의 적응과정, 그리고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 그리고, 저희들의 영. 육간의 건강과 잦은 여행길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여러분들의 가정과 교회 위에도 선하신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가 지속되며 주님 나라가 견고히 세워져 가길 간절히 기도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마장어 구약성경의 봉헌을 위해 달려가는,

김명환, 남화수 선교사 드림

 

김명환선교사contacts